고양이는 나의 반려이자 작품의 소재이다.

2009년 북경에 오면서부터 고양이와의 동거가 시작되었다.

고양이 두 마리는 나와 매일 밥을 함께 먹고, 함께 놀고, 함께 그리고, 함께 잠을 잔다.

내가 키우는 두 마리의 고양이는 주인과 애완동물의 관계가 아니다. 이들은 나의 친구이자 가족이다.

이 두 녀석과 함께 동거를 시작하면서, 자연스럽게 이들은 내 작품의 소재가 되었다.

그리고 나의 관심은 우리 집 고양이로부터 집밖을 떠도는 길 고양이들에게까지 확대되었다.

나는 내 작업실 주변의 길 고양이들에게 먹이와 물을 주기 시작했다.

한 마리에게 주기 시작했던 일이 어느덧 다섯 마리를 떠맡는 일로 되었다.

매일 길에서 생사를 오가는 녀석들에게 측은함과 안쓰러움이 느껴진다.

사람들의 주변에 있으면서도 함께 하지 못하는 존재이자 자연으로도 돌아가지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린 길

고양이들. 날마다 복잡한 도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 녀석들은 목숨을 걸어야 한다.

나는 그 고양이들을 주시한다. 이들의 존재는 우리의 현재 모습을 반영한다.

사람과 자연의 공존 가능성. 지금까지 자연을 대해왔던 우리의 인식과 태도.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미래와의 관계...

나는 도심과 자연의 경계에 서 있는 길 고양이들을 우리가 어떻게 인식하고 대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미래

도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. 지금 이 곳은 단지 우리들만의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.